여사친이랑 썸인지 아닌지 헷갈릴 때가 있다.
연락은 거의 매일 하는데
딱히 사랑한다는 말은 없다.
술 마시면
“너 같은 애랑 결혼하면 편하겠다” 이런 말은 하는데
다음 날 되면
어제 한 말은 전부 술 탓이다.
가끔은
내 연애 상담을 해준다.
그게 제일 헷갈린다.
썸이면 보통
남의 연애 얘기까지 이렇게 진지하게 안 들어준다.
답장은 빠른데
약속 잡자고 하면
갑자기 스케줄이 빡빡해진다.
바쁜 건 알겠는데
항상 나만 다음 주다.
그래서 가끔 결론을 내려본다.
이건 썸이 아니다.
그냥 친한 거다.
그렇게 마음을 정리하려는 순간
갑자기 “뭐해?”라고 톡이 온다.
밤 11시쯤에.
그리고 나는 또
아무 의미 없다는 말에
의미를 부여하고 있다.
이게 썸인지 아닌지는 모르겠고
확실한 건
생각보다
마음만 혼자 진지해진 상태라는 거다.